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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스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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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자전거여행] Epilogue

WelsperK 2017. 5. 6. 22:18

다시 일상으로..


퇴사하기 전까지는 여행, 운동같은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데, 회사를 다니며 건강이 한번 나빠지니, 생존을 위해 운동을 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재취업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려는 목적이 컸다. 그리고, 이런 체력 회복 프로젝트의 하나로 자전거 전국 일주를 계획했다.


혼자 하는 여행을 기획하다보니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는데, 다행이도 전국적으로 자전거길이 되어 있어 이 도로를 이용하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최초의 계획인 해안선을 따라 전국일주를 하려던 계획을 자전거길을 따라하는 것으로 수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운이 좋았는지 자전거 여행 출발 전에 싸드문제가 터지면서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여행하기에 좋아져서 제주도 자전거길 여행도 추가하였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꽤 안전하게 여행 할 수 있었고, 차량의 방해가 없으니 빠르게 달릴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제주도의 풍경을 보며 달릴 수 있었던 점은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제주도 여행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자전거길을 달리기 시작한 초반에는 풍경도 보며 즐겼는데, 3일만 지나도 달리는게 너무도 힘들었다. 하지만, 자전거길 중간중간 나오는 인증센터는 나를 계속 달리게하는 충분한 동기부여 요소로 작용하였고, 이 여행을 완주할 수 있게한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


4월 29일에 종주 관련 메달과 인증서를 받았다.


4대강 종주 인증서와 메달.


국토 종주 인증서와 메달.


여행자체도 좋았지만, 이 여행의 결과로 받게된 인증서와 메달은 이 여행을 더 뜻깊게 만들어준 줬다.(책상에 놓고 보니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ㅋㅋ)


여행을 마치며 크게 느낀점이 있는데, 목적지만 명확하다면 늦든 빠르든 그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는 점.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대략적인 3주간의 일정을 짯지만, 여행 중 변수를 고려하여 하루나 이틀전에 좀 더 디테일하게 일정을 맞춰나갔다. 결과적으로, 거의 초반에 짠 일정에 맞춰서 갔으니, 초반에 짠 일정이 나름 합리적이었다는 소리도 되지만, 그 일정을 맞추기 위해 하루나 이틀 전 다음날의 날씨와 컨디션을 고려하여 어디까지 갈 지 목적지를 조정하면서 목적지를 정했다. 결국 그 일정에 맞춰서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정해지고, 달리는 속도도 그 일정에 맞춰 따라가게 되었다. 무리하게 목표를 설정하지만 않고, 목적지만 명확하다면 결국에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사람 사는 것도 동일하지 않을까?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느낄 수 여행이었다.


하지만, 좋은 여행이었고, 다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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