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베르스퍼의 일상

[합격수기] 2018년 7급 국가직 기술직(전기) 면접 합격 수기 본문

공무원 관련(전기직)

[합격수기] 2018년 7급 국가직 기술직(전기) 면접 합격 수기

WelsperK 2018. 11. 4. 12:57

0. 들어가며


 필기 합격 후 바로 면접 학원을 알아봤다. 이진우가 가장 유명해서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정보를 도저히 못 찾아서 피티윤 강의를 선택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피티윤 스타일과 잘 맞은 것 같다. 스터디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해본 결과 이진우의 장점은 틀을 정해주고 그 틀 안에서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 같다.(일반적인 학원 스타일?) 피티윤의 스타일은 일단 써보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해서 스스로 개선하게 하는 방식이다. 좀 더 자유로운 방식이다. 특별히 틀을 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과 맞지 않으면 혼란 스러울 것 같기는 하다.(피티윤 같이 듣는 사람들도 호불호가 나뉨) 하지만 정해진 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피티윤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개인적 의견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엔 이진우가 적합하고, 면접 준비 기간이 길다면 피티윤이 낫지 않을까 싶다.


 일단 면접장에 가면 대략 6~7명으로 조가 구성된다. 우리 조원들과 대화해본 결과 앞번호 일 수록 먼 곳에 살았다. 1번의 경우 오후 PT 및 개별면접 후 빨리 집에 가게 되는데,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이건 조원 및 같은 직렬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추론 한 것인데, 조 구성은 ㄹ자 구성으로 보여진다. 최대한 점수 분포를 고르게 해야하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한 조에 점수 높은 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그 조가 제일 불리할테니..)


 면접장에 도착하면 대형 강당에 모여 시험관련 OT를 진행한 뒤 바로 자기기술서를 작성한다. 그리고 잠시 휴식 후 그룹토의를 진행하고 다시 강당에 모여 각자 싸온 점심을 먹는다.(점심도 제공 안하는게 어이가 없었는데, 외부인과 접촉을 아예 차단하는게 목적이라 그런 듯 대형강당 한쪽에서 시험 진행원들도 컵라면 먹고 있는거 보고 불만이 사그라짐) 그렇게 점심 후에는 각 조의 1번부터 PT작성하러 가고 바로 작성한 PT를 가지고 개별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이 끝나면 집으로 귀가..



1. 그룹토의

 

 그룹토의는 1시간동안 진행되는데, 전체 조들이 각각 방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차임벨이 울리면 방으로 들어가 전체 조가 동시에 그룹토의를 진행한다. 들어가면 면접관이 토의할 내용을 주고 10분간 본인 생각을 정리하라고 하고,(노트할 수 있도록 별도의 A4용지 제공) 10분이 지나면 순서대로 모두 발언을 한 뒤에 자유롭게 토의를 진행하게 한다. 면접관의 간섭은 최소화 되고 너무 토의가 계획한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면 토의에 간섭하기도 한다.(잘못해서 간섭하는 것은 아님. 우리 조도 면접관이 한 번 간섭해 논의 대상을 수정하게 함)

 그리고 그룹토의 시작 전에 사회자가 없는 토의이니 사회자 역할을 하지 않도록 경고한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사실 사회자가 있으면 토의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도 사회자가 진행을 잘 한다면 다시 제자리를 찾기가 쉽다. 사회자가 없을 때는 많은 경우 쉽게 원주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어찌보면 이 때 토의자들의 역량이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바로 다음 발언자가 제재를 적절히 하느냐 벗어난 주제에 편승하느냐로 토의는 산으로 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룹토의는 제시된 자료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토의하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형태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찬반으로 토의하는게 아닌 합의점 도출이다. 이상적인 것은 찬반으로 나뉘어 적정수준에서 토론을 이어가다가 찬이든 반이든 수가 적은 쪽에서 넘어오고, 넘어온 쪽의 의견도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을 추가적으로 제시하면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하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 우리조는 합의도 안되었다)

 

 그룹토의를 하는 목적이 뭘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토의자의 논리나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닌 태도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태도'는 얼마나 상대방의 주장을 잘 듣느냐가 아닐까 생각한다. 스터디나 이번 면접을 겪으며 느낀게 다른 사람 말은 듣지도 않고 그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든 어필하려는 부류의 사람이 늘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런 부류의 사람이 진행방향과 무관하게 자신의 의견(지식)을 얘기하는 순간 토의가 맥이 끊겨 버린다.(혹시 본인이 그룹토의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면 범인은 바로 본인이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해보자) 바른 토의 자세는 상대방 얘기를 집중해 들으며, 저 사람 주장이 옳은가?, 제시된 자료와 일치하는가? 적절한 근거가 있는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옳다고 보여지면, 옳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동의하고, 아니다 싶은 것은 일정 부분 유하게 반론을 제시해서 토의가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듣는 자세(잘 듣고 동의하고 반론하고)가 된다면 이 때부터는 자신의 지식 또는 상식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특히나 적절한 사례 제시는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러한 지식이나 상식을 쌓기에 좋은 것은 물론 뉴스이지만, 개인적으로 '썰전'을 추천한다. 썰전이 좋은 점은 한 사안에 대해 찬/반이 나뉘어 서로 다른 관점으로 사안을 평가하고 토의한다는 것이다. 필기 시험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으로 썰전 시청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된다면 '어쩌다 어른'도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명견만리는 너무 다큐 느낌이라 재미없어..)


 그룹토의에 빠져서 토의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토의 중간중간 자신을 토의와 떨어트려 놓고 토의진행 상태를 평가하면서 참여하도록 하자. 그래야 이 토의가 제대로 가고 있는 지 알 수 있으니 말이다.



 2. PT


 그룹토의가 끝나고 긴 대기시간을 견딘 후에 PT를 작성하러 갔다. 대박! 피티윤 선생님이 내주셨던 모의문제랑 80% 이상 유사한 문제가 떡하니.. 적당히 읽고 PT 작성은 시간 내에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면접실 앞에서 대기하며 열심히 PT 발표 준비 후에 면접장에 들어가 발표를 진행했다. 


 그렇다면 PT를 시키는 목적은 무엇일까? 이 역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반적인 사무에 얼마나 적합한 지를 짧은 시간 내에 평가하려는데 있다고 생각된다. 주어진 자료를 보고 요약해서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PT 면접이라는 형태로 압축해 평가하겠다는게 목적이 아닐까? 따라서 PT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보기 편한 보고서가 아닌 상급자가 보기 편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신이 발표할 때 막히지 않을 정도로 자세히 서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여진다.(최대한 단순하게 서술하되 내가 발표할 때 막히지 않을 정도의 자세함이다)


 PT를 작성 후 면접장 앞에서 대기한 시간이 대략 20분 전후였던 것 같다. 그래서 들어가기 전에 발표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막상 들어가서 PT 발표 후에는 내가 작성한 PT 내용에 대해 별다른 질문이 없었다. 스터디를 통한 경험에 의하면 PT내용에 허점이 많으면 PT내용에 대한 질문이 많아 진다. 내 PT는 그냥 무난해서 별다른 질문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아니면 그냥 면접관 성향상 별로 상관 안한 것일지도..) 발표가 끝나자 준비된 질문지의 내용을 속사포로 질문받았다. 엄청난 압박이었다. 질문에 답을 하면 바로 이어서 다음질문이 이어지는 식으로 진행되었지만 대답도 무난하게 하고 잘 넘어간 편이었다.



3. 자기 기술서


 그렇게 PT 질문이 끝나자 바로 자기기술서 질문으로 넘어갔다. 자기기술서는 경험과 상황으로 나눠진다. 왜 오자마자 작성한 자기기술서를 제일 마지막에 묻는가를 생각해보면 자기기술서의 목적을 짐작할 수 있다. 경험에서 면접관들이 알아내고자 하는 바는 바로 거짓말을 하느냐 아니냐 일 것이다. 쓰자마자 면접을 보면 거짓을 서술해도 그럴싸 하겠지만 그룹토의에 PT까지 진행한 상황에 경험을 거짓으로 서술했다면 들통나기 쉽상이다(경험형으로 넘어가며 첫 질문이 경험 내용을 다시 한번 요약해서 말해 달라는 질문이었다) 그러니 절대로 거짓말을 쓰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 

 내가 받았던 질문은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가?'였다. 사실 난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없다. 그래서 고민 끝에 회사 다닐 적 동료가 차별대우를 받았던 경험을 기술했다. 너무 자기 경험이 없다면 차라리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적자 그게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경험에 대한 질문이 끝나면 상황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간다. 상황에서 묻는 것들은 대부분이 '공익 VS 개인의 자유(일반적으로 사적 재산권)' 의 측면에서 질문하는게 많다. 보통은 양쪽 측면을 두루두루 고려해서 적절한 타협책을 제시하는 형태로 답변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때론 하나로 딱 정하고 그렇게 판단한 근거을 제시하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다. 

 내가 이번에 받은 질문은 "건물철거 중 분진이 심해 작업자들이 분진방지 설비의 설치를 요구한다. 그러자 업체는 비용 발생 및 공사기간 연장으로 난색을 표할 때 담당 주무관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 때 분진을 단순한 작업 방해물로 보지 않고 분진은 바로 작업자들의 건강과 관련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추가 비용 및 공사기간 연장이 발생하더라도 업체에 분진 발생 장치를 하도록 한다'라고 답변했다. 이 때 당연히 질문으로 업체의 입장을 고려한 질문을 할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내 주장의 근거는 분진으로 인한 작업자 건강이다. 건강을 근거로 삼게 되면 비용과 추가 기간은 오히려 작은 문제가 된다.(물론 실제 공사면 큰 문제이지만, 이상적으로는 작업자 건강이 제일 우선되니까 면접관도 딱히 할 말이 없다)

 스터디를 해보면 알겠지만, 양측면을 모두 고려한 좋은게 좋은 답변은 본인이 쓸 때는 잘 쓴 답변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본인이 면접관 역할일 때 다른 스터디원이 그런 식으로 답변한 답지를 보면 애매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뭔가 상대방이 주관이 없어 보인다고 할까? 면접관의 공격이 두려워 양측면을 고려해 답변을 하고 싶다면 7:3 정도의 비중으로 둘 중 하나의 의견에는 비중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공익적 측면을 우선시한 답변을 하고 싶다면 그 방향으로 의견을 내고, 사익적인 부분도 고려해서 이러이렇게 보상해줘야 한다 라는 식으로 하자.(물론 어떻게 보상할래? 세금으로? 이런식으로 계속 공격은 들어올 것이다) 왠만하면 5:5로 답변하는 식은 피하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상황형이 단순해 보이는데 생각보다 단순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어설프게 쓰면 공격하기 너무 좋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서 나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권하고 싶다. 필기 합격 후 그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라 읽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상황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떤 사안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을 제시하고 각 주장별로 그 주장의 기초 이론(생각)을 서술해 주며 결국 문제를 단순화 시키는 것이 상황형에 잘 들어맞았다.(스터디원들한테도 책 권했는데 읽었는지는 모르겠네.. 적어도 맨 앞에 공리주의 부분만이라도 다 읽으면 엄청 도움 될 것이라 생각함)



4. 마치며


 면접강의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나는 필요하진 않지만, 듣지 않고 불안해 하느니 들어서 맘 편한게 훨씬 낫다고 조언하고 싶다. 대신에 1:1 관리반이니 그런건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터디도 꼭 하나는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2개 3개씩 하는건 좀 기력 낭비가 아닐까? 차라리 그 시간에 신문을 더 읽고 다큐를 더 보고 면접 기출 더 보고 이미 썻던 답지 개선해보고 이런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각 면접 단계 별로 목적을 생각하며 면접을 준비하자 그룹토의에서는 자세(특히나 듣는 자세), PT는 앞의 면접관을 상사라 생각하고 보고하는 자세로 경험은 진실을 토대로 약간의 과장을 더하는 것까지는 Ok~ 상황은 양측면을 고려해서 자신의 주장을 정하고, 그 기준을 명확히! 이렇게 목적만 계속 주지를 잘 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면접을 마칠 것이라 생각한다.



Comments